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방구석 구시렁 글이라서 재미없겠지만... hoxy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서 살짝 엿보고 가시길 바란다 ^_^)

각설하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운전면허 드디어 최종 합격을 했다! 장장 3주에 걸쳐 실기 시험을 보고 최종적으로 면허증을 손에 거머쥐게 되었다.
미국에서도 운전하기 위해서 국제 면허증도 발급했다! (유효기간은 1년이다.)

Ta da~ 쨘~

내가 이걸 따려고 얼마나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던지..!
기능 시험은 3번 떨어지고 4 번째에 붙었고,
도로주행 시험은 1번 떨어지고 2 번째에 붙었다. ㅎㅎ
굽이굽이 걸어왔지만, 결국 이뤄냈다!! (거창한 것도 아닌데 괜스레 뿌듯ㅎㅎ)
우리 모두, 다 사소한 것이라도 잘했다면 스스로에게 칭찬을 마구 해주자. 5959 : )
셀프 칭찬은 엄청 중요하다!

여기서부터는 진지한 이야기~
나는 앞으로 인생을 성공도 실패도 없이 한 편의 긴 이야기처럼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적은 적이 있다.
이건 최근 읽고 있는 '채근담'이라는 책의 일부를 읽고 깨달은 것이다.
책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군자는 한 번 있었던 일을 마음에 오래 담아두지 않는다. 일이 오면 오는 대로 응하고, 가면 가는 대로 잊어, 마음을 항상 비워 둔다.
성긴 대숲에 바람이 불어오면 댓잎이 산들거리며 무엇인가 소리를 낸다. 그러나 그것은 바람이 불어올 때 그때뿐이다. 바람이 지나간 뒤에까지 대나무가 그 소리를 머물게 두지 않는다. 바람과 함께 보내버리고 마는 것이다.
군자의 마음은 고요하여 항상 비어 있다. 그래서 군자는 허다하게 들이닥치는 변화로운 사건을 그때마다 다 알맞게 처리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군자는 마음을 써도 피로할 줄을 모르는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송정희 역
나는 이 부분을 읽고 내 마음이 왜 그렇게 쉽게 너덜너덜 해지는지 깨달았다. 성공과 실패에 집착하는 삶은 내 마음을 피로하게 만든다. 그래서 성공과 실패에 집착하지 않고 대숲처럼, 군자처럼 마음을 항상 비워두기로 생각한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이미 유명하지만, 그래도 나만 알고 싶어서 아무한테도 추천하고 싶지 않을 정도이다. 그치만 나처럼 스스로 옭아매며 자책이 습관인 사람들이 '채근담'을 읽고나서 마음의 무게를 덜고 좀 더 즐거운 인생을 살았으면 하면 바람에 추천하게 되었다. 이 나쁜 습관이 얼마나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은 위 글을 어떻게 느꼈을지 궁금하다. 같은 글을 읽어도 사람마다 감상이 다른 법이니까.)
아무튼!
오늘은 '채근담'에 대한 책에 대한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채근담'이라는 책은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명나라의 홍자성이 지은 만력본이 있고 두 번째는 청나라 홍응명이 지은 건륭본이 있다.
나는 전자 버전의 책을 읽고 있는 중인데 책에는 좋은 말이 많아서 읽는 내내 한 뼘씩 성장하는 느낌이다.
'채근'은 나무, 풀의 뿌리를 의미하는데, 책 제목을 '채근담'이라 지은 이유는 풀뿌리를 씹듯 곱씹을수록 깊고 진한 맛과 향이 난다고 하여 책 제목을 '채근담'이라 지었다고 한다.

혹시라도 인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야 하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험악한 세상 속에서 내면의 성숙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말이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과 변화무쌍한 사회 트렌드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외면은 화려하고 아름다워졌을지언정, 내면은 그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내가 그렇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현명한 사람은 가르침 없이도 이미 책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다 알고 있고 늘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처럼,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고 있음에도 실천을 안 하거나, 그 방법을 자주 잊고 지내는 사람한테는 좋은 책이다. 한번 더 세상에 대한 알맞은 처세를 마음에 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현재보다 내적으로 성숙해진다면,앞으로 내가 뜻하는 바를 더 많이 "결국,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죽는 날까지 즐겁게 그리고 값있게 마쳐서 이 세상에 왔다 간 발자취를 굵게 남겨야 한다. 우리들은 인생의 즐거움을 모르고 살아서는 안 되겠다. 우리는 다시 얻지 못할 이 귀한 생명을 죽는 날까지 즐겁게 그리고 값있게 마쳐서 이 세상에 왔다 간 발자취를 굵직하게 남겨 두어야 하는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송정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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